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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스쿨
창업사례
  성공의 길 열어주는 나만의 황금아이템

철저한 준비로 CEO 꿈 이룬 숙명여대 정보통신대학원 출신 3인방

‘친구가 출세하면 배가 아프다’ ‘급할 때 의지할 친구가 3명 이상이다’.

이 말에 동의한다면 당신은 CEO(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이 있는 사람이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벤처창업대전’에서 대학생과 일반인을 위한 ‘창업적성검사’에 나온 질문이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창업’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게 현실. 이런 가운데 숙명여대 정보통신대학원이 준비된 소호 창업교실의 산실로 떠오르고 있다. 이 대학원 출신자들이 속속 소호 창업에 나선 데 이어 사업 또한 안정궤도에 오르면서 소호 창업의 벤치마킹 모델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

숙명여대 정보통신대학원 출신으로 소호 창업에 나선 알티엔코퍼레이션의 안은정 사장, 비즈러브의 양정모 기술영업이사, 골드버그의 황윤정 사장을 만나 생생한 창업 경험담과 성공 노하우를 들어봤다.

안은정 알티엔코퍼레이션 사장
700년 역사 올리브 비누 첫 국내 소개

천일야화의 나라 중동 시리아에서 올리브 비누를 수입해 국내 독점 판매하는 안은정(36) 알티엔코퍼레이션(www.r2n.co.kr) 사장. 97년 숙명여대 정보통신대학원 설립과 함께 1기생으로 입학해 졸업 후 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다 지난해 초 대학 후배와 함께 알티엔코퍼레이션(RTN)을 창업했다.

아직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인터파크와 다음쇼핑, CJ몰을 비롯한 국내 대표적인 쇼핑몰 30여 개에 입점하는 성과를 올렸다. 게다가 유기농 식품회사인 풀무원 올가에도 제품을 공급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보령 메디앙스의 세트상품에 ‘보령-자나빌리’라는 브랜드로 납품할 예정이다.

“처음부터 보디용품 중 비누를 사업 아이템으로 정했어요. 마침 절친한 대학 후배가 시리아산 올리브 비누인 ‘자나빌리’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획득하면서 시작한 것입니다. 게다가 60년 전부터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으로 수출해 품질을 인정받아 검증된 제품임에도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희소성도 있었어요.”

시리아는 기원전 6천년 인류 최초로 올리브 나무를 재배하고 올리브 오일을 생산한 곳. 그 중 알레포 지역은 3천년 전부터 올리브 오일을 생산할 만큼 세계 최고의 올리브 생산지로 손꼽힌다. 바로 이곳 알레포에 위치한 자나빌리사(社)는 7백 년 동안 고집스럽게 순수 전통비법대로 올리브 비누를 만들고 있다고 안 사장은 설명한다.

역사가 있는 비누라지만 국내에서는 자나빌리의 가치를 알지 못했다. 회사를 설립하고 ‘자나빌리’ 3천개를 들여왔지만 국내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유럽에서 검증된 제품이지만 이름도 처음 들어본 회사인 데다 모양이나 색깔은 메주 같고 포장도 볼품 없었기 때문. 사실 기자가 보기에도 자나빌리의 첫인상은 흔히 보는 빨랫비누와 별 차이가 없어 보였다.

“시리아에서 모두 완제품을 수입해 오고 있어요. 이미 유럽에서 고가의 명품비누로 인정받고 있는데 디자인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거든요.”

그때 생각해 낸 것이 온라인 쇼핑몰.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은 직접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데다 사용해 보면 명품을 알아줄 것이라는 게 안 사장의 생각이었다. 사실 오프라인에 치중하다 자신의 대학원 전공이 전자상거래(e-Commerce)라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마침내 지난해 5월 알티엔 사이트가 첫선을 보였다.

“검색엔진이나 이메일 마케팅도 펼치지 않았어요. 돈이 없었거든요.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카페를 개설하고 각 게시판을 돌며 자나빌리의 스토리와 우수성을 알리기 시작했어요. 한 달 만에 3천명의 고객이 알티엔 사이트를 찾아왔어요. 게시판에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주문도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첫 주문이 들어왔을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날 정도라는 안 사장. 어떻게 만난 고객인데 하는 마음에 답변이 허술하면 고객이 섭섭해 할까봐 글을 남긴 고객 전원에게 일일이 답변의 글을 남겼다.

사이트를 찾는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판매도 시작됐다. 제품의 우수성을 체험한 고객이 또 다른 고객을 불러왔다. 현재 핵심 고객은 10대 후반 여고생부터 30대에 이르기까지 여성이 대부분. 현재 RTN의 직원은 안 사장을 포함해 5명. 시리아에서 비누 수입을 전담하고 있는 파트너를 비롯해 모두 대학 후배들이다.

대표 또한 후배 유한성 씨와 안 사장이 공동으로 맡고 있다. 아직 RTN의 매출은 일정치 않다. 사이트를 통해 하루 1백만원어치 정도 팔리고 있다. 앞으로 올리브 오일과 샴푸도 함께 판매할 계획이라는 안 사장은 체인이나 대리점 등 오프라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는 안 사장은 시장이 커질 것에 대비, 무엇보다 ‘자나빌리’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황윤정 골드버그 사장
e-드림 꿈꾸는 멀티플레이 e-랜서

주얼리 전문 소호몰 골드버그(www.gold bugmall.com)의 황윤정(29) 사장. ‘골드버그’라는 상호보다 ‘황윤정’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쇼핑몰의 간판으로 내세우는 당찬 20대 여성이다. 기자와 명함을 주고받을 때도 상호인 골드버그가 적힌 앞면보다 ‘황윤정의 e-dream(www.prohwang.com)’이라는 개인 브랜드가 적힌 뒷면을 보라고 강권(?)할 정도다.

황 사장은 디지털 시대의 전형적인 멀티플레이어다. 그는 현재 골드버그 대표이자 쇼핑몰 창업전문 강사, IT분야 도서 기획자이자 집필자, 자유기고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멀티플레이어답게 한 가지 일을 하면 그 자체로 끝내지 않는다. 하나의 일을 기획하면 그것을 정리해 책으로 쓰고, 또 그 내용을 각종 창업교실 강좌를 통해 강의한다. ‘원 소스 멀티유즈’인 셈이다. ‘행복한 14K 목걸이 가게’라는 골드버그도 이렇게 빛을 보게 됐다.

“지난해 한 IT전문 출판사로부터 인터넷 쇼핑몰 창업을 테마로 하는 출판제의가 들어왔어요. 마침 선배로부터 들은 주얼리 쇼핑몰에 대해 기획중이어서 그 과정을 책으로 쓰기로 했어요.”

황 사장은 그때부터 한 달 동안 창업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쇼핑몰 구축에 착수했다.

“쇼핑몰 구축은 의외로 쉽게 했어요. 매뉴얼대로 따라하기만 했어요. 상품 아이템 선정은 공급처 발굴이 용이하고 공급이 원활할 것, 또 집에서 가깝고 마진율이 높을 것 등 내 나름대로 정한 원칙이 있었거든요.”

지난해 9월, 황 사장은 한 달 만에 뚝딱 ‘골드버그’를 탄생시켰다. 집을 사무실로 사용하는 만큼 창업자금은 5백만원밖에 들지 않았다. 또 자신의 창업일기를 기록한 책은 지난해 10월 ‘나 인터넷에 가게 차렸어’라는 타이틀로 출간돼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골드버그 홍보도 이뤄졌다.

항상 서너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황 사장의 멀티플레이어로서의 끼는 대학 때부터 눈에 띄었다. “무작정 생각이 많아져 대학 2학년을 마치고 휴학을 했다”는 황 사장의 말과 달리 그는 휴학기간에 인텔코리아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했다.

당시 황 사장은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전에 모뎀도 아닌 초고속 랜 환경에서 인터넷을 배우고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때 익힌 IT 지식을 바탕으로 그는 복학해 2년 동안은 교내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강사 일을 하며 등록금도 마련했다.

“3, 4학년은 인터넷 강사, 인텔 인턴사원 등 돈을 벌면서 학교에 다녔어요. 운이 좋았지요. 사실 그때부터 e-랜서 활동이 시작된 셈이죠.”

올해부터 일이 하나 더 생겼다. 자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올 초 숙명여대 정보통신대학원에 입학했다.

그 와중에 황 사장은 요즘 또 한 권의 책 집필을 마무리하고 있다. 골드버그를 창업할 때 한 선배로부터 “성공하면 부업으로 성공한 최초의 여성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황 사장은 바로 그 창업 성공기를 쓰고 있다는 것.

‘나 인터넷에 가게 차렸어’가 창업일기인 시작 사례였다면 이번에 출간할 책은 황 사장의 성공 사례라는 것이다.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학교에서는 다시 이론으로 공부하고, 책 쓰고, 강의하는 e-랜서로서 황 사장의 꿈은 무엇일까.

“쇼핑몰 창업 전문강사가 되는 것입니다. e-비즈니스 분야에서 배우고 실제로 경험한 것을 저와 눈높이가 같은 분들에게 전달해 주는 것이죠.”

양정모 비즈러브 기술영업이사
비즈공예 시장 장악 나선 청일점

‘숙명여대에 웬 남학생이야’. 양정모(36) 비즈러브 기술영업 이사는 올해 이 대학 정보통신대학원을 졸업하면서 숙명인의 한 사람이 됐다. 숙명여대가 97년 정보통신대학원을 설립하면서 남자에게도 문호를 개방했기 때문. 양 이사는 2001년 이 대학원 4기로 입학해 e-비즈니스를 전공했다.

지난 6월 오픈한 비즈공예 전문 쇼핑몰 비즈러브(www.beadslove.co.kr)는 숙대 정보통신대학원을 졸업한 양 이사가 부인, 여동생과 함께 설립한 가족형 소호몰이다. 비즈공예를 하는 부인 김인란 씨가 대표를 맡고, 엔지니어 출신으로 프로그램 개발과 쇼핑몰 기획 및 운영을 하는 양 이사는 기술영업 부문을 맡았다.

“사실상 창업비용은 거의 들지 않았어요. 2000년부터 취미생활로 비즈공예를 해오던 아내의 노하우와 개발한 작품이 쌓이면서 사업화해 보기로 한 것입니다.”

아이템 선정 및 개발에서부터 쇼핑몰 구축에 이르기까지 모두 양 이사와 대표를 맡고 있는 부인이 할 수 있어 창업자금이 들 여지가 없었다.

비즈러브의 장점은 비즈로 직접 제작한 반지, 팔찌, 목걸이, 휴대폰 줄, DIY 상품 등 4백여 종에 이르는 다양한 상품이다. 비즈러브에서 사용하는 비즈공예 재료는 오스트리아산 크리스털이다. 비즈공예에서 최고급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재료다.

오픈한 지 4개월여밖에 되지 않아 매출을 논할 단계는 아니라는 양 이사는 “오픈 한 달 만에 하루 방문객이 1천명을 넘어설 정도로 비즈공예가 인기를 끌면서 매출 또한 점차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양 이사는 비즈공예를 사업화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비즈러브의 오프라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중이다. 먼저 1차로 이달중으로 비즈러브 일산 대화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고객들이 방문해 각종 비즈공예를 보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즈러브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1호점이다.

“비즈공예를 시작하고 싶은데 엄두를 내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인테리어에서부터 재료공급, 비즈공예 교육에 이르기까지 창업에 필요한 모든 사항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마진율이 60∼70%에 이를 정도로 수익성이 높아 창업 아이템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비즈러브의 핵심 고객은 20대 여성이 주류다. 여기에 30대 주부는 물론 학교 수업시간에 비즈공예를 배우는 10대 학생층까지 다양하다. 인기상품은 고객이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상품.

“DIY 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저렴한 비용으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 때문입니다. 자신이 만든 작품에 매료되어 DIY 상품만 구입하는 고객이 전체 구매고객의 70%에 이를 정도입니다.”

요즘 양 이사와 부인은 매뉴얼 작업에 열중이다. 게시판이나 이메일을 통해 원하는 작품을 DIY 코너에 올려 달라는 주문이 많기 때문이다.

여러 곳에서 각종 제휴 문의가 오지만 미처 손이 부족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라는 양 이사. 고객의 목소리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시간은 걸리지만 무엇보다 신제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는 양 이사는 “최고의 품질과 가장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비즈공예품을 제공하는 국내 최고의 비즈러브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자가 이들 소호 창업 CEO 3인을 만난 것은 이달 초, 숙명여대 정보통신대학원 e-비즈니스 연구실에서였다. 자연스럽게 소호 창업 좌담식으로 이루어진 이날 인터뷰에서 이들 3인의 공통점은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쳤다는 것, 자신만의 특화된 아이템을 들고 창업했다는 것이다.

길인수 기자 (cyberki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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