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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스쿨
창업사례
  [5060 창업] 성공 제2막

"인생은 육십부터"란 말이 슬그머니 사라졌다.

"사오정" "삼팔선"이란 신조어가 나올 정도니까 50,60대의 정열을 얘기하는 것 조차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50,60대는 "인생의 2막"이 되고 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해 인생의 2막을 열어가야 하는 것은 결국 자기 몫이다.

30,40대에 비해 체력과 열정이 떨어지는 5060 세대.5060 창업은 인생의 2막을 여는 일인 동시에 인생을 마무리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옵티마스포츠의 이숭인 사장과 돈가스.우동 전문점을 운영하는 박연대씨는 5060 창업의 성공가능성을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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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코 강남점 '박연대 사장'

돈가스.우동 전문점인 코바코 강남점의 박연대 사장(53)은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연간 매출 1백20억원을 올리는 중소기업체(CCTV 생산업체 미토스) 부사장이었다.

그가 20평 남짓한 돈가스점을 낸 것은 명퇴를 해서도 아니고 회사경영을 잘못해 서도 아니다.

20년 가까이 투병해온 간질환 때문에 더이상 회사에 누를 끼치기 싫었던 것이다.

박 사장은 30대 초반에 갑작스럽게 간염에 걸려 이것이 간경변으로 진행되면 서 어려움을 겪었다.

199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재원 시절부터 간기능이 더욱 나빠지기 시작했다.

결국 2001년에 간을 몽땅 잘라내고 아들 간의 절반을 이식하는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경과가 좋아 지금은 어느 정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에 남아있기가 너무나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박 사장은 아내와 머리를 맞대고 자신의 체력과 활동량에 맞는 업종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는 "내 몸의 항체들이 이식받은 간을 공격하는데,적당한 활동량을 지키지 않으면 간이 훼손되거나 거꾸로 항체의 면역력이 약해져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는 50대이지만 체력적으로는 70대나 다름없는 문제를 안고 있었던 것이다.

일단 프랜차이즈 사업을 선택하는 것이 몸과 마음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판단했다.

그중에서도 음식업이 유행을 덜 타 리스크가 가장 적을 것으로 생각했다.

식품공학을 전공한 아내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도 작용했다.

올들어 사업추진을 본격화했다.

일본식 돈가스와 우동,초밥을 테마로 한 코바코가 가능성있어 보였다.

서울 강남역 특허청서울사무소 사거리에서 태극당예식장으로 이어지는 이면도로 에 직장인들의 점심 먹거리가 별로 없다는 것을 시장조사로 알아냈다.

마음을 굳히고 태극당예식장 인근에 점포를 얻었다.

이어 7월에 퇴직하고 다음달인 8월에 강남점 문을 열었다.

박 사장의 예상은 바로 적중했다.

강남역 인근 국기원 사거리에 사무실이 있는 직장인들이 운동삼아 7~8분 거리에 있는 박 사장 점포를 찾아왔다.

우동(2천8백원),돈가스(5천원),초밥(6천원) 가격대가 불황기 오피스가에서 인기 를 끈 것이다.

미국 영화배우 케빈 클라인을 연상시키는 편안한 외모와 상냥한 말투도 박 사 장만의 경쟁력이다.

여고생 손님들에게 "내가 추천한다면 이 메뉴가 좋을 것 같은데."라고 다정하게 얘기하는 박 사장에게서 50대 아저씨 냄새는 전혀 풍기지 않는다.

그는 또 식당경영에서 "청결제일주의"를 강조한다.

식당 청소는 혼자 도맡다시피해 샅샅이 털고 닦는다.

일산에서 나비박물관을 하는 동생 친구로부터 나비박재를 얻어 액자에 예쁘게 걸어놓은 인테리어도 눈길을 끈다.

이런 세심한 노력과 주방에서 일하는 아내의 협동체제가 결실을 맺으며 그는 하 루 평균 90만원,한달 5백만원의 순이익을 꼬박꼬박 올리고 있다.

옵티마스포츠 '이숭인 사장'

국산 골프채 생산.유통업체인 옵티마스포츠의 이숭인 사장은 올해로 만 63세다.

옵티마스포츠를 설립한 것은 1997년 57세때 일.오랜 교사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골프채 업체 사장으로 변신했다.

그의 이런 정열은 특유의 "끼"와 "자존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68년 서울 정신여중에서 교편을 잡은 이 사장은 24년간을 평교사로 일했다.

"어떻게 하면 보직을 맡지 않을까,담임을 맡지 않을까" 고민했다고 한다.

대신 참고서 집필이나 학원 강의,등산 등 취미생활에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특히 중학교 참고서의 바이블인 "완전정복"을 기획한 교사로 유명했다.

"옵티마스포츠 사장"이란 현재의 직함이 있도록 한 골프와의 인연은 88년부터 시작됐다.

"당시엔 기업으로 따지면 임원급은 돼야 골프를 치던 시절이었죠.교사들중에 골 프치는 사람은 눈닦고 찾아봐도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학교에선 골프친다는 사실을 비밀로 해야 했지요."

그는 92년 52세의 "젊은" 나이에 사표를 던졌다.

후배 교사들을 위해 물러나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자존심"은 세웠지만 새로 도전키로 했던 한약재 유통업의 비전이 잘 보 이지 않았다.

막막함이 더해갔다.

결국 5년을 허송세월로 보내야했다.

그런데 기회는 우연한 계기로 찾아왔다.

자동차 부품업체를 운영하는 엔지니어 출신의 친구와 골프채 얘기를 하다 "우리 가 직접 한번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엔지니어 입장에서 보면 고가의 수입품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우리가 만들면 저렴하고도 고품질의 국산채를 개발할 수 있을 거라는 결론에 도 달했어요."

제품은 엔지니어 친구가 만들고 판매는 이 사장이 맡기로 했다.

이 사장은 "장사의 "장"자도 몰랐지만 좋아하는 골프관련 사업이고 전혀 다른 일을 해본다는 흥분도 작용해 덥석 사장 자리를 맡았다"고 말했다.

이 사장도 자본금 5억원중 1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그에게도 "고생문"은 열리기 시작했다.

외주 제작이긴 했지만 골프채를 직접 설계,제작하는 일은 만만찮은 도전이었다.

생산공장에서 제품을 만드느라 밤샘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럭저럭 괜찮은 채를 만들어 골프숍에 들여놓고 판매를 부탁하면 "마진을 40% 달라"고 무리한 요구를 하기 일쑤였다.

결제도 질질 끌고 물량도 제대로 나가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이런 유통구조로는 도저히 살아날 수 없었다.

그래서 눈을 돌린 곳이 바로 "옥션"이란 전자상거래 사이트였다.

그는 "작년부터 옥션을 통한 판매를 본격화했다"며 "초기 한달에 3백만원 올 리던 매출이 지금은 4천만원대로 10여배나 뛰었다"고 소개했다.

가방까지 포함한 골프클럽 풀세트를 88만원이란 저가에 팔지만 품질은 싱글 핸 디캐퍼들에게 칭송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옥션내에서 옵티마스포츠의 명성은 자자하다.

이 사장은 "브랜드 인지도를 확실히 높일 때까지 저가전략을 택하겠다는 생각 이 전자상거래에서 골프클럽이 예상외로 인기를 얻게 된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창업이후 직원은 물론 내 월급도 한번도 미룬 적 없었다"며 "은퇴한 동료 들과 비교해보면 50대 후반이기는 했지만 창업결심을 했던 게 너무나 다행"이라 며 활짝 웃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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